[스페인여행 넷째날 일정 - 세비야]
ㅇ 그라나다 > 세비야 이동(버스 3시간 소요)
ㅇ 관람 실패한 세비야대성당, 스페인광장, 플라맹코 공연
# 투우와 플라맹코 본고장으로 알려진 세비야
그라나다에서 우리는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세비야로 이동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많은 도시를 이동했는지 정말 20대라서 가능한 여행이었다. 세비야는 스페인의 정열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도시이다.콜럼버스가 신대륙 발견을 위한 탐험 출발점이었고, 마젤란도 세계 일주를 위해 출발한 곳이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신대륙에서 발견한 금은보화를 세비야를 통해 스페인으로 유입하면서 스페인이 전성기를 맞이했고, 세비야에서도 콜럼버스의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세비야 구시가의 랜드마크인 대성당과 히랄다탑은 기독교와 무슬림의 합작품으로 대성당을 마주하고 있는 알카사르는 이곳을 지배한 왕들의 궁전이라고 한다. 이 두 건축물을 중심으로 구시가 일대는 귀족들의 저택으로 가득하다. 마차를 타고 거리 곳곳을 달리면 가로수로 심은 오렌지 나무에서 날아오는 향이 싱그럽다. 길가 나무에 오렌지가 주렁주렁 열려 있고, 오렌지가 길바닥에 떨어져서 뒹굴고 있는 신기한 광경을 볼 수 있다. 세비야를 통해서 근교도시인 코르도바나 론다도 많이들 가는 것 같은데 우리는 세비야에서 대성당과 플라맹코 공연을 보기 위해 하루 보내기로 한다.
# 미슐랭맛집 미망인의 집에서 점심식사
세비야에 도착해서 또 꾸물거렸을까? 세비야대성당 관람 전 식사를 위해 미슐랭 맛집으로 선정된 미망인의 집을 찾았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데 식사 후 세비야대성당을 갔을 때 입장시간이 마감되서 못간걸 보니 숙소에서 쉬다가 시에스타가 끝나고 식당에 갔나보다. 그래도 음식은 다 맛있었던 것 같다. 여유롭게 여러 음식을 맛보고 세비야 대성당으로 향했다.
# 입장마감으로 관람하지 못한 세비야대성당
세비야대성당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성당이라고 한다. 부자가 되고 싶거나 사랑하는 이와 함께 세비야를 다시 찾고 싶다면 대성당 안에 있는 콜럼버스 묘를 찾아가야 한다. 대성당 정문을 들어서면 4명의 거인이 운구하고 있는 관이 있는데 그 관에 콜럼버스 유골이 안치되어 있다. 콜럼버스는 자신이 발견한 신대륙 아메리카에 묻히길 원했다고 하는데 원래 남미에 매장되었다가 쿠바로 옮겨 진 뒤, 미국에 양도됬다가 세비야 성당으로 왔다고 한다.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가 스페인에 부를 가져와주면서 댓가로 약속받은 이익 분배를 요청했지만 그의 후원자였던 이사벨 여왕의 죽음으로 그 약속도 사라져버리고, 콜럼버스가 스페인 땅에는 묻히지 않겠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그래서 여러번의 이장 끝에 스페인 땅에 묻히지는 않고 4명의 왕이 묘를 들고 있는 형태로 완성되었다고 한다. 콜럼버스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카스타야왕국, 레온왕국 왕은 앞에 있는 2명으로 당당한 모습으로 관을 들고 있고, 소극적으로 지원한 아라곤 왕국, 나바라왕국 왕은 뒤에서 고개를 숙인채 콜럼버스 관을 들고 있다. 조각상 앞쪽 두 왕의 발이 유독 빛나는데 카스타야왕의 오른쪽 발을 만지면 사랑하는 이와 함께 세비야를 다시 찾게 되고, 레온왕의 왼쪽 발을 만지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우리도 이들의 발을 만지고 올 계획이었는데 실패했다.
우리도 세비야 대성당 입장 티켓을 미리 예매해왔는데 세비야는 S양이 일정을 계획했고, 티켓 예매를 잘못해서 1차 결제 후 취소하지 못했고, 2차 도전 끝에 힘들게 예매한 곳이다. 그리고 대성당 운영시간을 착각했는지 5시 입장마감으로 우리는 힘들게 예매한 티켓을 사용하지도 못하고 세비야대성당 관람은 못하게 되었다. 아쉬운 마음에 대성당 주변만 빙글빙글 돌면서 정확하게 안 알아본 우리는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스페인 광장으로 저녁 나들이를 나갔는데 길가에 널려있는 오렌지 나무와 바닥에 떨어진 오렌지 과일이 너무 신기했다. 저 비싼 오렌지를.... 한국이라면 사람들이 줍느라 난리였을 것 같다.
#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스페인광장!
스페인 광장은 한국에서 김태희가 CF에서 플라맹코느낌의 춤을 췄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이리봐도 예쁘고 저리 봐도 예쁜 스페인이 자랑스러워할만한 광장이다. 스페인 광장의 분수와 벤치가 모두 독특한 문양의 타일로 장식되어 있는데 물가에 비친 건축물도 예쁘고, 다리도 멋있고 가드닝도 잘 되어 있어서 어떻게 찍어도 예쁜 광장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
# 정열적인 플라맹코 공연 관람
인도에서 시작해서 유럽 서쪽 끝까지 온 집시들의 한을 담고 있는 플라맹코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전통예술로 자리잡게 되었는데 집시들끼리 즐기던 춤에서 술을 마시며 감상하는 춤이 되었다고 한다. 공연하는 배우들의 카르스마와 절제된 멋을 느낄 수 있다. 스페인 도시마다 특색이 다르다고 하는데 그라나다는 옛날부터 집시들이 거주한 곳으로 유명했고, 늘 가난했던 집시들은 동굴에서 살았는데 그게 바로 쿠에바다로 그라나다식 플라맹코는 좁은 동굴에서 둥글게 앉아 무용수의 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고 한다. 세비야는 플라맹코 본고장으로 시내 곳곳에 공연장이 있고 플라맹코 전용 술집에서 감상할 수 있다. 플라맹코는 춤, 노래, 기타 3개가 어울러진 종합예술로 공연의 중심은 화려한 춤보다 심금을 울리는 집시들의 한을 담은 노래에 있다고 한다.
공연장은 선착순 입장으로 좋은 자리를 잡고 싶다면 일찍 가는게 좋다. 맥주를 먹으면서 공연을 볼 수 있는데 클라라를 직접 제조할 수 있게 맥주와 레몬음료를 준다. 공연은 뭔가 심각하고 심오한 느낌이긴 한데 사실 내용을 잘 모르니 조금 지루했던 것 같다.
세비야에서 하루도 이렇게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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