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여행 셋째날 일정 - 그라나다]
ㅇ 마드리드 > 그라나다 이동(야간버스 5시간 소요)
ㅇ 알함브라궁전, 알바이신지구, 타파스문화 즐기기
# 이국적인 이슬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그라나다
야간버스를 타고 그라나다에는 아침 7시쯤 도착했다. 버스터미널(Estacion de Autobuses)에서 숙소까지 찾아가는 방법도 미리 찾아놨지만 우리는 너무 지쳤기에 그냥 택시를 탔다. 택시요금이 바가지였을 수도 있지만 일단 힘드니까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우리는 주요 관광지 입장 티켓을 미리 다 예약해둔 상태에서 여행을 다녔는데 알함브라궁전 나즈리궁전 입장이 오전 10시로 지정되어 있어서 쉴 틈도 없이 숙소에 짐을 맡기고 나와야 했다. 그래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알차게 브런치타임도 가졌다.
그라나다는 스페인 남부에 위치한 이국적이면서도 묘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스페인 남부 무슬림제국 알무하드 왕조가 크리스찬 세력에 패배한 후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무슬림이 세운 나라로 그들만의 문화와 흔적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는 도시이다.
사진속 동상은 이사벨 여왕과 콜럼버스 동상으로 광장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어 그라나다 여행을 하면서 계속 지나가게 된다. 콜럼버스의 대항해를 모두가 반대했지만 이사벨여왕이 지원해줬고 콜럼버스가 발견한 아메리카 대륙에서 금 등을 스페인에 많이 가져오면서 그당시 스페인에 전성기를 가져와서 콜럼버스를 영웅으로 대접한다고 한다. 그래서 스페인 곳곳에 콜럼버스 흔적이 많이 보인다.
# 세계문화유산, 그라나다의 상징 '알함브라 궁전'
알함브라궁전은 몇 년전 방영된 현빈/박신혜 주연의 '알함브라궁전의 기억' 이라는 드라마로 더 유명해진 것 같지만 그라나다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이자 안달루시아의 보석으로 불리는 곳으로 붉은 철이 함유된 흙으로 지어 붉은성이라는 뜻을 가진 궁전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이 곳은 죽기전에 꼭 봐야 할 건출물 중 하나로 꼽히면 유럽에 현존하는 이슬람 건축물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이슬람 세력의 마지막 통치자인 무하메드12세가 나라를 잃은 슬픔보다 아름다운 궁전을 잃은 슬픔이 더 컸다고 한다.
하루에 내부 관람할 수 있는 입장객수가 제한되어 있어 티켓 사전 예약은 필수이고, 나스르궁전 입장을 포함한 티켓으로 예매 가능하며 나스르궁전 입장 시간은 지정되어 있으니 시간 준수가 필요하다. 궁전 입장하는 곳 뒤쪽 기념품 가게를 지나 왼쪽 끝 'General Visit' 기기에서 티켓을 결제했던 카드로 티켓 출력이 가능하다.
알함브라궁전은 워낙 넓고 볼 거리가 많아서 오래 걸리고 많이 걷게 된다. 카를로스 5세 궁전, 알카사르, 헤네랄리페, 나스리궁전 등 하나하나가 넓고 볼 거리가 많다. 물가에 비치는 붉은 성은 멋있고, 특유의 타일 무늬와 벽도 이국적으로 느껴지고, 성마다 흐르는 분수와 가드닝도 너무 예뻐서 산책할 기분이 난다. 우리도 다리가 퉁퉁 부을 정도로 많이 걸었다.
# 스페인 참새와 함께하는 점심식사
궁전 안에 음식점도 있어서 식사도 해결할 수 있다. 궁전을 구경하다보니 점심시간이라 우리도 궁전 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됬는데 야외 테이블이라 참새들이 정말 많다. 의도하지 않게 참새들과 합석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새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본인들 집에 우리가 들어온 손님인거 마냥 당당하게 테이블에 자리잡고 테이블에 흘린 파스타면도 먹고 음식을 요구하는 느낌이다. 위생이 걱정되거나 새들과 식사를 하고 싶지 않으면 여기서 식사는 비추한다.
# 시에스타 즐기기 & 알바이신지구 전망대 찾아가기
야간버스, 이른아침 궁전 관광, 더운 날씨에 많이 걸어서 지쳤던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서 또 낮잠 타임을 가졌다. 무더운 스페인 날씨에 시에스타는 필수이다. 그렇게 숙소에서 휴식 후 오전에는 궁전에서 그라나다 전경을 바라봤다면, 저녁에는 노을로 더 붉게 빛나는 알함브라궁전 전경을 보기 위해 알바이신지구 전망대로 갔다. H양은 너무 피곤했기에 이번에도 S양과 둘이서 가게 됬다.
알바이신지구는 그라나다에서 유서깊은 곳으로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라나다가 함락될 때 시민들이 저항했던 역사의 현장으로 좁은 골목골목이 미로처럼 얽혀 있고, 이슬람 풍의 기념품 상점들도 많이 보인다. 여기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데 골목골목에 집시들이 많이 있어서 치안에 유의해야 한다. 야경을 보고 밤에 언덕 골목을 내려 올 때 어두워서 무서울 수도 있다. 그때 우린 무슨 용기로 용감하게 걸어다녔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관광지라 사람들이 꽤 지나다녀서 치안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골목 언덕을 올라가면 전망대로 추정되는 곳에서 거리의 예술가들이 기타를 치며 노래도 부르고, 그림도 그리고 판매하고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궁전을 바라볼 수 있는 낮은 담벼락에 사람들이 사진에 보는 것처럼 걸터 앉아 있다. 우리도 궁전을 볼 수 있는 곳에 자리잡고 앉아 어두워지길 기다렸다. 그러던 중 어떤 사람이 우리 옆에 앉은 외국인 커플이 예뻐보였다며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서 선물하는데 우리도 그 사진에 깨알같이 등장했다. 실례를 무릅쓰고 낯선 외국인 커플에게 그 사진 우리도 봐도 되냐고 물어보고 우리도 기념으로 남겨본다. 우리는 안예뻤구나....
# 색깔이 계속 변해가는 알함브라궁전! 몽환적인 분위기!
나는 스페인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이 이 때였던 것 같다. 바르셀로나도 좋았지만 그라나다에서 저녁때 멍하니 앉아 여유롭게 궁전을 바라봤던 이 시간이 제일 좋았다. 날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궁전 색깔도 점점 붉게 물들어갔고, 전망대에 예술가들이 기타를 치며 노래도 계속 불러줘서 신이 났다. 뭔가에 홀린듯한 몽환적인 하늘과 궁전 뷰에 음악, 여유로운 이 분위기가 스페인 여행 베스트 순간이었다. 이 분위기를 계속 간직하고 싶었는지 여기서 바라본 궁전을 그린 작은 그림도 하나 구매했다. 그림과 함께 궁전을 찍은 저 사진도 내가 좋아하는 사진 중 하나로 카톡 배경 사진 중에 하나로 아직도 남아 있다.
# 타파스 문화 즐기기
그라나다에서 또 하나 유명한 문화가 타파스 문화이다. 음료 한잔을 시키면 한 접시의 안주를 주는 문화인데 음료를 주문할 때마다 안주가 계속 바껴서 나온다. 이 문화를 우리도 즐기고 싶었고, 클라라 맥주와 새우튀김이 유명하다는 가게를 찾아갔다. 레몬맛 맥주 클라라 맥주가 맛있었던 것 같다. 추가로 한잔 더 시켰더니 멸치튀김이 나왔는데 계속 안주가 바뀌는 이 문화를 더 즐기고 싶었고, 그라나다 특유의 분위기에 신이 났는지 우린 가게를 바꿔가며 계속 술 한잔씩 즐겼다. 3차까지 갔는데 나오는 안주들이 양도 푸짐하고 퀄리티도 좋아서 또 어떤 안주가 나올지 궁금해서 계속 술을 주문하게 되는 것 같다. 알바이신지구에서 바라보는 알함브라궁전 뷰와 타파스 문화는 꼭 다들 즐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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